오늘은 좋은 중고차를 고르는 신박한 방법입니다. 일단, 요즘 핫한 이 기사부터 보시죠.
이제는 중고차 시장에 대기업 진출을 허용해야 된다는 기사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중고차 시장 자체를 정부가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해서 지금까지도 대기업 진출이 불가능했던 건데요. 최근에서야 소비자 단체를 중심으로 대기업에도 개방해야 한다는 소리가 커지고 있죠.
사실 한국의 소비자 단체가 대기업의 손을 들어주는 이런 어색한 상황이 거의 처음이 아닌가 생각되는데, 중고차시장이니까 이런 특이한 상황이 벌어진 겁니다.
자, 중고차 시장이 어떤 시장입니까? 달고 좋은 과일은 다 먼저 팔리고 이렇게 시고 맛없는 과일만 남아 있다고 해서 레몬 마켓이라고 불릴 정도인데요. 좋은 차들은 지인끼리 사고팔고 설령 중고차 시장에 나왔다고 해도 바로 팔려 나갑니다.
결국, 아무것도 모르는 저희 같은 차알못들은 겉만 번지르르한 이상한 차량, 그냥 눈퉁이 맞고 사 오게 되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우리가 자세히 봐야 할 건 차의 상태가 아니라 오히려 기록입니다. 아니, 눈앞에 있는 차를 잘 봐야지 기록을 봐서 뭐해요?라고 말씀하신다면 지금부터 잘 들으세요.
솔직히 저희 같은 일반인들은 막상 가서 차량상태 본다고 뭐 엔진룸 열어서 볼트가 어떻고 이런 거 다 확인해 봤잡니다. 이걸로 밥 먹고 사는 딜러들이 볼 땐 그냥 가소로울 뿐이죠. 우리가 무슨 짓을 해도 딜러들은 이미 우리 머리 꼭대기에 있어서 제가 처음에 레몬을 예를 들어서 말씀드렸듯이, 중고차 시장은 대표적인 정보 불균형 시장입니다.
한 마디로 이 차의 상태는 전 주인이 제일 잘 알고 있고, 그다음은 그걸 산 딜러, 그리고 가장 아무것도 모르는 건 바로 이 차를 살 우리들이죠. 그러니까 이 전 차주가 어땠나를 봐야 된다는 겁니다.
자 요즘 중고차 어플 들어가면 이렇게 보험 이력을 볼 수 있는데요. 그런데 이걸 비공개해 놨다? 그냥 걸으세요, 켕기는 게 있는 겁니다. 여기 보면 소유자 변경 이력을 눌러서 그냥 볼 수 있거든요. 이렇게 변경이 0회이었던 차가 좋은 차 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로 이렇게 한두 번도 아니고 계속 주인이 바뀌었던 차는 웬만하면 거르세요. 전 차주들이 1, 2년 정도 타다가 다시 팔지 뭐.., 일 확률이 굉장히 높습니다. 엔진오일이 든 뭐든 제대로 수리하고 아끼면서 탓을 리가 없어요, 어차피 팔건대, 내 차라는 애착을 가지고 아껴 주었을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리고 이렇게 자잘하게 10만 원 단위의 수리 이력이 있는 차면 오히려 믿을 수 있어요. "아니, 수리 이력이 전혀 없어야 좋은 것 아니에요?" 네, 정말 사고가 한 번도 안 낮다면 그 말이 맞아요, 근데 그걸 어떻게 알죠? 큰 사고라서 수리 이력 남을까 봐 보험 접수 안 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오히려 이렇게 소모품인 범퍼나 도색에 들어가는 몇 십만 원 단위의 자잘한 사고까지 보험 처리한 차주 라면 더 큰 사고를 보험 처리 안 했을 가능성은 현저히 낮아요. 진짜, 내 차라는 마인드로 관리해 왔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로 주행 킬로수가 많은데 보험 이력은 한 건도 없는 케이스가 더 위험할 수도 있다는 말이에요.
마지막으로 이렇게 사고가 난 시점이랑 명의변경 시점이 비슷한 차는 바로 거르세요. 그 사고가 어떤 사고였는지 정확히 아는 차주마저도 포기한 차라는 뜻이니까요. 중고차 관련해서 할 얘기가 더 있는데 다음으로 미뤄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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